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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하려면 '본청'으로.. 확실한 시그널 줬다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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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05
조세일보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29명의 국세청 상반기 서기관 승진자 명단이 5일 발표됐다. 당초 예고한 28명에 1명을 더했다. 예년보다 커진 인사규모에 후보에 오른 많은 사무관들이 밤잠 이루지 못한 나날을 보냈다.

29명보다 승진인원이 많았던 적은 2019년 상반기(32명 승진)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인사 전부터 감창기 국세청장이 커다란 신변의 변화를 앞두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인원을 승진시키는 것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단연코 '본청' 승진자 수다. 보통 전체 승진자의 절반, 혹은 그보다 살짝 높은 수준을 본청에서 승진시켜왔는데, 이번에는 29명 중 16명이 본청에서 배출됐다.

평소에도 김 청장은 격무에 시달리는 본청 직원들을 승진에서 우대하곤 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본인의 철학을 드러냈다는 평이 나온다. 사실상 본청 자원으로 분류되는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도 1명의 승진자가 나오면서 본청 승진자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아졌다.

국세청은 "본청 우수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지방청 및 세무서 내 역량이 검증된 우수 자원의 본청 근무유인을 높이기 위해 최근 5년 내 본청 승진인원을 최대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본청에서 승진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2급 지방청 2곳에선 승진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사실 예고된 승진 규모와 예년의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이번엔 2급청에서 적어도 1명씩 승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인천청과 대구청에서만 승진자가 1명씩 나왔고, 광주청과 대구청에선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런 경우라면 올 하반기에는 광주청과 대구청에서만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합쳐서 10명 정도의 승진자가 예상됐던 1급청(서울, 중부, 부산)에선 딱히 손해 본 것 없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청에서 5명, 중부청에서 3명, 부산청에서 2명의 승진자가 각각 배출됐다.

임용구분을 보면 7급과 8급 공채 인력이 많아진 점이 눈에 띈다. 7·9급 공채는 2022년 상반기 3명, 2022년 하반기 4명, 2023년 상반기 4명, 2023년 하반기 4명 등 최근 4명 안팎이 승진했는데, 이번엔 11명이 승진을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내 최다 승진 기록이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행시 출신과 세무대 출신의 승진 비중은 평소보다 줄었다. 행시출신은 7명, 세무대 출신은 11명이 승진했다.

여성 승진자 수가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국세청은 여성공무원 증가 등 인력 구조 변화에 발맞춰 유능한 여성인력을 적극 발탁함으로써 역대 최다 인원인 6명을 승진시켰다고 전했다. 최근 여성 승진자 수는 2021년 상반기 5명, 2022년 상반기 2명, 2023년 상반기 1명이었다.

최연소 승진자는 1989년생 2명(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실 구자은, 국세청 상호합의담당관실 최수빈)이며, 최고 연장자는 1969년생 5명(국세청 심사1담당관실 전강식,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실 고주석, 서울청 조사3국 조사관리과 박재원, 중부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 최찬민, 인천청 법인세과장 우철윤)이다.

국세청은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해 탁월한 성과를 거두는 등 평판과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력을 적극 발탁함으로써 본·지방청 어느 자리에서든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직원이 실질적으로 우대받는 인사문화를 정착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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