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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3조 감소…정유·화학 동반 부진에 신음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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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6

매출상위 10개사 법인세 8500억…전년비 79%↓

유가·정제마진 등락에 수익성 흔들…LPG만 개선

조세일보
 
매출액 상위 10개 정유·석유화학·에너지 기업들의 지난해 법인세 규모가 전년도보다 3조원 이상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수요가 부진하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해 지난 2021~2022년 호황 속에서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했던 정유사들의 수익지표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석유화학사도 실적둔화에 신음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세일보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E1, 한화솔루션, SK가스, 금호석유화학 등 1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 계상액은 8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3조 9427억원과 비교해 78.5%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업황 회복세가 시작된 2021년 법인세 2조 5945억원에 비해서도 차이가 크게 났다.
조세일보
 
10개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합계는 176조 3581억원으로 2021년 145조 2450억원을 상회했으나 직전년도 209조 7979억원에 비해선 15.9% 줄어들었다.

2021년 10조 6671억원, 2022년 12조 197억원의 흐름을 보인 영업이익 합계가 지난해 3조 67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5% 감소한 가운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세전이익)의 합도 2021년 10조 5948억원, 2022년 14조 3926억원에서 작년엔 직전년도보다 75.1% 줄어든 3조 5852억원을 기록했다.
조세일보
 
당기순이익 합계도 지난해 3조 2731억원으로 69.2% 감소하며 2021년 8조 1638억원, 2022년 10조 6362억원 등 등락을 거듭한 모양새를 내비쳤다.

이 회사들의 전체 법인세 계상액 유효세율도 23.7%로 2021년 24.5%에서 2022년 27.4%로 뛰었으나 작년엔 3.7%p 하락했다. 단 실적악화 등에 의해 법인세 납부액이 없는 기업은 유효세율 집계에서 제외했다. 
조세일보
 
10개사 중 외형규모가 가장 큰 GS칼텍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 3553억원을 계상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64.3% 감소한 규모지만 유일하게 3000억원 이상의 법인세가 공시된 것이다. 매출액이 45조 9729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감소했으며 세전이익도 같은 기간 61.6% 줄어든 1조 4093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축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1조 5756억원으로 58.6% 감소한 상황에서 유형자산 처분이익 감소와 외환 관련 손실 등에 영업외손실액이 1663억원으로 260억원 가량 늘었다. 유효세율은 25.2%로 전년도에 비해 1.9%p 하락했다.

S-OIL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를 1815억원으로 집계해 공시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법인세 규모가 77.1% 감소했다. 매출액은 35조 2510억원으로 전년대비 16.1% 감소했고 세전이익 역시 1조 1254억원으로 61.2% 줄었다. 다만 외환차손 감소 영향에 영업외손실폭이 3000억원 정도 축소됐다. 유효세율은 11.3%p 떨어진 16.1%로 기록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26조 1720억원, 세전이익 2753억원, 법인세 289억원을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세전이익, 법인세가 각각 19.7%, 83.1%, 94.1%씩 줄어들었다. 별도기준 실적이 정유부문으로 한정되는 이 회사는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정유사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정제마진의 급등락에 수익성이 출렁인 가운데 영업이익도 286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86.6% 감소해 신음했으나 외화관련 손실과 지분법적용 주식손상차손의 감소로 영업외손실액이 전년대비 4881억원 줄어든 108억원에 그치며 한숨을 돌렸다. 유효세율은 10.5%로 19.7%p 내려갔다.

LG화학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19조 947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9% 줄었으며 영업이익이 1091억원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침을 겪었다. 영업외이익이 2658억원으로 영업익을 웃돌았으나 전년도에 비해 90.5% 감소했고 세전이익은 같은 기간 95.9% 줄어든 1566억원에 그쳤다. 법인세 납부액은 없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3조 473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7.3%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2121억원, 세전손실은 200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된 모습이지만 직전년도 영업손실 6081억원, 세전손실 4182억원에 비해 손실폭은 축소됐다. 법인세 납부액은 0원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 636억원을 장부에 기재했다. 매출액이 11조 3373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2.8%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296억원, 세전이익이 1043억원으로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납사(나프타)를 주원료로 하는 석화사업 특성상 직전년도 고유가로 인해 원가부담이 확대되며 빠졌던 부진의 늪에서 다소 벗어난 모양새다. 이에 따른 유효세율은 60.9%로 10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액화석유가스(LPG)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E1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7조 4129억원, 세전이익 2640억원, 법인세 656억원을 공시했다. 직전년도보다 매출이 2.4% 감소했지만 세전이익이 36.3%, 법인세가 20.3% 늘어났다. 외형이 전년도에 비해 축소된 반면 매출원가율이 2%p 높아진 96.2%를 기록해 원가부담이 커지고 판관비 부담도 15.7% 늘어 영업이익이 70.8% 감소한 778억원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파생상품 거래이익이 1700억원 가량 증가한 영향에 힘입어 영업외수지가 직전년도 730억원 손실에서 1863억원 이익으로 돌아서 세전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유효세율은 24.8%로 전년도에 비해 3.4%p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7조 30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1% 줄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7.6% 감소한 216억원에 그쳤다. 직전년도 7000억원대 관계기업투자처분 이익 발생에 6266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외수지도 작년에는 3986억원 손실로 잡히며 세전이익이 1조 5187억원 흑자에서 377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법인세 납부액은 없다.

LPG 시장을 E1과 양분하는 SK가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이 5조 29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4.2% 줄어들었으나 세전이익이 4919억원으로 같은 기간 38.6% 증가하고 법인세도 1219억원으로 41.6% 늘어났다. 경쟁사와 함께 두 회사만 세전이익, 법인세 증가를 나타낸 모양새다. 영업이익이 3184억원으로 직전년도에 비해 25.6% 감소했으나 파생상품과 외화관련 손실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영업외수지가 729억원 적자에서 1735억원 흑자로 개선됐다. 유효세율은 24.8%로 전년도보다 소폭(0.5%p)이지만 10개사 중 유일하게 뛰었다.

금호석유화학은 별도기준 매출액 4조 1961억원, 세전이익 3357억원, 법인세 327억원으로 집계해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7.5%, 세전이익이 55.1%, 법인세가 80.4% 감소했다.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매출원가율이 89.8%로 전년도에 비해 6.4%p 상승했고 판관비도 2.4% 늘며 수익성이 부진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4.6% 감소한 232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외화와 관련된 손실 등의 감소로 영업외이익이 1031억원으로 13.2% 증가해 한숨 돌렸다. 유효세율은 전년도에 비해 12.6%p 내려간 9.7%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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