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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가간 통화정책 차별화시 미 국채금리 영향력 줄어들 가능성”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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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01

한은,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 배경 및 평가’ 발표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 국채금리 국내 파급영향 확대, 다양한 파급경로 동시 강화되면서 나타난 결과”

“미 국채금리 파급영향, 당분간 높은 수준 지속 전망”

“통화정책 방향 등 시장참가자와 커뮤니케이션 강화 지속적 노력 필요”

조세일보
◆…사진=조세일보 유
 
국가별 물가·경기 여건에 따른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가 본격화될 경우 미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일 'BOK 이슈노트: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장기금리는 각 국의 상이한 금융·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거 오랫동안 대체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 변동에 연동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은은 "이러한 경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통화긴축이 본격화되기 시작된 2022년 이후(글로벌 통화긴축기)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장기 국고채금리는 이번 글로벌 통화긴축기를 거치면서 여타 국가에 비해 미 장기 국채금리와의 동조성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세일보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이 확대된 배경을 살펴봤다. 먼저 이론적 경로로 ▲실물경제 경로 ▲통화정책 경로 ▲금융 경로 3가지로 대별되며 3가지 경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환율 경로를 별도로 구분했다.

이론적 파급경로를 토대로 이번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이 확대된 데에는 크게 5가지 요인 ▲미국과의 금융연계성 강화 ▲거시충격에 따른 실물경제 및 정책금리 동조화 ▲투자자의 미국 국채금리 추종경향 강화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방향성 거래 확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험회피 강화 및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는 최근의 금융 상황 변화로 다양한 파급경로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했다.

특히 미 국채금리 충격이 확대되고 국내 요인이 안정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들의 한·미 금리 동조성에 대한 경직적 기대로 미 국채금리 추종경향이 강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세일보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향후 미국 국채금리의 파급영향이 높은 미국과의 금융연계성과 투자자의 미국 국채금리 추종경향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한·미 통화정책기조 전환(pivot) 과정에서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으로 장기 국고채금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경우 국내 금융여건이 이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병수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과장은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미국과 차별화되었을 때 장기금리에 대한 미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축소된 점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국가별 물가·경기 여건에 따른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가 본격화될 경우에는 미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국내 경제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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