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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불안하지 않은 이유…이창용 “선진국형 외환시장 구조 자리 잡아”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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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2

“서학개미도 많고 해외 순자산 굉장히 증가” “예전에는 환율 오르면 부채 갚아야 하는 신용리스크도 있었다” “일본, 중국 영향도 있어…우리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절하 아닌지 보고 있다” “과도한 변동성에 보이면 시장안정화 조치 취할 것…여력도 있고 방법도 있어”

조세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본적으로 옛날처럼 환율 변화에 따라서 경제 위기가 오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또한 해외 투자가 많이 늘고 해외 자산이 굉장히 늘어서 선진국형 외환시장 구조가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360원대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예전에는 이 정도가 되면 엄청 불안해 하면서 자본유출을 우려했는데 지금 상황을 왜 다르게 소화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지금 환율 수준에서 패닉이 적냐라는 것은 환율이 우리나라만 절하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서학개미도 많고 해외 순자산이 굉장히 늘었다"라면서 "예전에는 환율이 이렇게 올라가면 부채를 갚아야 돼서 신용리스크도 있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신 분은 환율이 절하돼서 점심도 더 좋은 것을 드시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옛날처럼 환율 변화에 따라서 경제 위기가 오는 상황은 아니고 지금 많은 경우 국민연금이라든지 연기금, 또 서학개미라고 표현하는 개인투자자, 이런 해외 투자가 많이 늘고 해외 자산이 굉장히 늘어서 선진국형 외환시장 구조가 자리잡았다라는 것이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금 환율이 다시 1350원을 넘어 올라가고 있는 최근의 현황은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피벗의 기대가 지금 많이 뒤로 밀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되는 면이 있다"며 "동시에 일본은 낮은 이자율을 가지고 있어 엔화 절하가 굉장히 크고, 위안화도 역시 절하 압력을 받고 있어서 우리가 주변국 통화에 프록시(대용)도 되다 보니 우리나라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되는 면이 있지 않나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는 어떤 특정 레벨 환율을 걱정하거나 그것을 타켓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달러 강세화 상황에서 주변국의 영향으로 인해 쏠림 현상이 일어나서 우리의 펀더멘털과 달리 환율에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게 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여력도 있고 여러 방법도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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