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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예단하기 어렵다”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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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2

“금리인하 깜빡이 켠 상황 아니다…켤까 말까 고민 중” “미국의 피벗 시그널로 탈동조화 할 수 있는 여건 만들어졌다” “ 5월 경제전망 중요…다만 한두 달 더 지켜봐야 될 것”

조세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6개월 시점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제 사견으로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어렵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면서 "지금 6개월 시점에 대해 말씀드린다면 저를 포함해서 금통위원 모두 지금 상황에서는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 정도까지 갈 경우 금통위원 모두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반면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2.3%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했다가 장기간을 뺀 것은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써놓으면 하반기에 금리인하를 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고 다 없애면 하반기에 금리인하를 한다는 메시지로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소통하기 위해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깜빡이를 켰다라는 표현을 들었는데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면 깜빡이를 켠 상황은 아니고 계속 앞으로 가려고 하다가 깜빡이를 켤까 말까를 자료를 보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미국이 금리 피벗을 하긴 할 텐데 그것을 금년 중에 할거냐 아니면 몇 번을 할 거냐 이런 시점에 관한 문제"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정책에 대해 탈동조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미국을 반드시 따라한다, 안 한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물가 상승의 변화율, 환율에 대한 영향 등 국내 요인을 가지고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작년에 비해서 훨씬 더 커졌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탈동조화는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이미 주었기 때문에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 자료도 보지만 미국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가고 그것이 환율 이런 것에 주는 영향이 어떤지를 봐야 되기 때문에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을 굉장히 많이 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준 상황에서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이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고려가 더 크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서 미국보다 먼저 할 수도 있고 뒤에 할 수도 있다는 거지, 이제는 독립적이니까 먼저 한다 이런 말씀은 아니다"며 "계속 드리는 말씀이지만 미국의 피벗 시그널이 탈동조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더 많이 만들었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국제 유가 상승 등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 또 수출이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좋다. 이런 여러 변수들은 보고 경기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 5월 전망은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다만 5월은 분명 중요한 정보지만 한두 달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ECB의 결정이 6월에 어떻게 갈지도 봐야 될 것 같고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그로 인해 환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것이 우리나라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이런 것들을 봐야 되기 때문이다"며 "5월에 확실해지면 말씀드리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두번 정도는 데이터를 봐서 확신을 갖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섣불리 금리를 움직였다가 또 물가가 다시 올라가는 등 잘못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5, 6월 전체적인 전세계 경제, 다른 중앙은행의 결정, 이런 것들을 보면 조금 더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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