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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구조조정 바로미터될 태영건설 자구방안...임원 감축·급여 삭감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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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9

1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방안 제출 창업회장·尹 회장 포함 임원 22명 감축...양 회장은 티와이홀딩스 직책만 유지 임원 급여 차등 삭감+판관비 대규모 삭감 등 비용 절감 계획 제출

조세일보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포함해 임원 인원을 감축하고, 3년간 임원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기업개선계획의 일환으로 임원 감축 및 급여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방안을 제출했다.

자구방안에 먼저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2인 면직, 즉 태영건설의 직책을 내려놓은 것을 포함해 전채 임원 중 22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윤석민 창업회장은 지난달 티와이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윤석민 회장은 티와이홀딩스 등기이사에서도 빠졌다. 다만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에서만 창업회장,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창업회장과 윤 회장)두 회장 모두 지난달 이사회에서 태영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태영건설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임원 급여 삭감도 이뤄진다. 사장 이상은 35%, 부사장은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 등 급여가 줄어들게 된다. 직원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급여가 동결된다.

태영건설 측은 이 밖에도 교육 훈련비, 광고 선전비 등 운영비용을 줄이고 접대비와 기타비용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주 참여 감소에 따라 기술개발비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계획을 통해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지난해(1264억원)보다 약 23%(295억원) 줄어든 969억원을, 인건비는 작년(457억원)보다 약 16%(75억원) 줄어든 38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제출한 자구방안은 판관비 절감 차원"이라며 "주채권은행에 안을 제출한 대로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골자로 하는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은 30일 채권단 의결을 앞두고 있다.

한편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18일) 오후 3시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해 실사 결과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 및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PF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방안을 토대로 실사법인(안진·삼일)이 태영건설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손익·유동성)을 검토했다. PF사업장의 상당수는 정상적으로 공사 진행 및 준공함으로써 채권자, 수분양자, 태영건설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브릿지 단계(토지매입단계)인 사업장은 PF대주단이 신속하게 정리하기 위해 경공매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측은 PF사업장 처리방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태영건설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우발채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시에 확약한 자구계획에 따라 태영건설의 유동성을 해결(신청 이후 현재까지 3349억원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제2차 협의회에서 결의한 신규자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사 결과, 완전자본잠식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회사가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정상화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대주주의 책임 이행'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이라는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하는 기업개선계획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주주(계열주 포함)는 경영책임 이행차원에서 '구주를 100:1로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원)은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원)은 100%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 확충에 투입함으로써 정상화의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고 했다. 완전자본잠식되어 구주 가치가 없음을 고려해 기타주주도 2:1 감자하기로 했다.

금융채권자는 충분한 자본 확충의 필요성 및 부담 가능한 채무 수준 등을 고려해 '무담보채권의 50%(2395억원)를 출자전환', '잔여 50%는 상환유예(3년) 및 금리인하(3%)'하고,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PF사업장의 처리 과정에서 대주단이 태영건설에 청구할 수 있는 손실분(보증채무이행청구권)도 무담보채권과 동일하게 처리함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PF사업장 우발채무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채권단은 이 같은 태영건설 측의 기업개선계획과 PF사업장 처리방안이 예정대로 이루어질 경우, 자본잠식 해소, 수익성 개선 및 유동성 확보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기업개선계획 수립은 대형 건설사에 대해 개정 기촉법과 '워크아웃 건설사 MOU 개선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진행한 첫 사례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자와 PF사업장의 PF대주단이 자율적으로 협력해 효율적이고 실행 가능한 정상화방안을 마련함으로써, PF사업장의 연착륙과 PF우발부채의 질서있는 처리가 가능하게 된 점도 높이 평가했다.

PF사업장 처리방안 마련 관련해, PF대주단·시행사·시공사 간 자율적 합의 및 해결방안 도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태영건설 사례로 입증됨에 따라, PF금융 시장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대주주가 가용 가능한 자산과 역량을 태영건설의 정상화에 신속하게 투입하도록 함으로써, 경영책임 이행의 원칙을 확립하고 금융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손실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주채권은행은 채권단 설명회를 거쳐 이날(19일)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하고 오는 30일 의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성공적인 진행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부동산 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며 기촉법에 의한 구조조정의 Best Practice 마련의 의미가 있다"면서 "주채권은행은 모든 금융채권자가 기업개선계획의 의결과 실행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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