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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對미 수출 당분간 양호…중장기적 통상리스크 대비 필요”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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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8

한은, ‘우리나라의 對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 발표 “美경제, 내수 호조 지속하면서 견조한 흐름 이어갈 것” “중장기적 우리 기업 對미 투자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 점차 약화될 가능성” “해외유출 유인 낮추기 위한 기업과 정부 적극적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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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세일보 DB
 
우리나라의 對미국 수출은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는 통상정책적·산업구조적 리스크에 집중하면서 이에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18일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의 對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이후 對미 수출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산업정책(IRA 등)에 따른 투자확대에 우리 기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호조를 보였으며 ▲우리 對미 수출과 미국 소비·투자간 연계성 강화 ▲신성장산업 중심의 중간재 비중과 다양성 확대 ▲첨단제품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높은 소비재 비중 유지 등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한은은 향후 미국경제는 내수가 호조를 지속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우리의 對미 수출도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투자는 우리나라의 對미 직접수출뿐 아니라 對중국‧아세안을 통한 간접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제조업 FDI 증가시 투자대상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미국내 생산에 따른 對한국 수입유발률이 2020년부터 빠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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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그러면서도 한은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산업구조 특성상 수입중간재 투입비중이 낮고 생산비용은 높아 우리 기업들의 對미 투자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제조업 생산구조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국산업 투입비중이 높은 반면 수입유발률은 낮은 특성이 있다며 미국의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동반 진출이 어려운 점도 對미 FDI 확대에 따른 수출증가의 지속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소비시장내 자동차 등 기존의 주력수출품목 뿐만 아니라 AI 등 첨단분야에서도 미국 시장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 수출은 반도체 경기개선과 對미 수출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對미 제조업 FDI 확대는 선진국들과의 기술교류를 촉진할 것이며 그동안의 중국 중심 수출구조를 다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규모의 對미 무역흑자로 인해 미국의 對한국 무역제재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과거 미국은 對한국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거나 자국산업보호에 대한 여론이 고조될 때 각종 무역제재를 강화한 사례가 있으며 특히 2017~18년중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FTA 재협상 추진, 세이프가드 등을 시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조사국 거시전망부 국제무역팀 남석모 과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對미 투자로 인한 수출증대 효과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 기업들의 對미국 진출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이들 분야에서 국내투자 둔화 및 인재유출(Brain Drain) 리스크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기업은 최근의 양호한 對미 수출실적에 안심하기보다 통상정책적‧산업구조적 리스크에 집중하면서 이에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해외유출 유인을 낮추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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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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