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국제유가·환율 급등에 3%대 물가 길어질 것” [KB證]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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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4-04-17

“수입물가 통상 2개월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 “3분기까지 3%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 4분기 들어서야 2%대 후반될 듯” “물가·내수 부담이지만 순대외금융자산, 외환보유액, 환해지 등으로 국내경제 위기요인 아냐”

조세일보
◆…사진=로이터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3%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4분기에 들어서야 2%대 후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KB증권 권희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분기 2%대로 낮아진 후 연말에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오를 것을 반영해 3분기 물가상승률이 좀 더 오르고 4분기 들어서야 2%대 후반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달러화와 원자재의 동반 강세는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순수입국 경제의 물가와 내수에 부담"이라며 "3월 평균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 기준)는 80.4달러로 전년동월비 9.6%, 환율은 1332원으로 2.0% 상승해 이미 원유의 원화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함께 작용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에는 사우디가 5월에 공식판매가격을 배럴당 0.3달러 인상한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어 물가에 대한 에너지 도입가격 상승의 기여도가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권 연구원은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2000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에너지 수입물가 변동 1~2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그 영향이 강하게 파급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라고 하더라도 8월 무렵까지 전년동월비 3%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7월 정점을 기록한 후 3분기 말부터 2%대로 내려가 4분기가 되어야 2%대 후반에 안착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하는 1회에 그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권 연구원은 "고물가가 길어지고 금리인하도 지연되는 환경은 내수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다만 최근 불안이 국내 경제에 위기 요인까지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는 순대외금융자산이 풍족해 해외에서 유입되는 금융소득을 통해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고 정부는 GDP 대비 24.5%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어 외환시장 변동성이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업도 이미 3년 이상 추세적으로 오름세인 환율에 헤지를 늘려놓은 만큼 손실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부담에 대내 수요가 위축되고 환헤지 비용이 점차 오르는 점은 내수 기반의 기업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나 건전성 리스크를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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