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연준 대은행 대출 증가세 지속…유동성 위기 진행 중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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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3-06-15

미국 전역의 은행들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입은 미실현 손실이 62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준의 대출 수요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 발표에 따르면 은행 업계가 신용 및 유동성 유기에 직면하면서 연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금액이 1000억 달러를 상회하며 위기가 계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연준의 미국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한도는 오히려 1000억 달러로 줄어들면서 이를 지원받기 위한 은행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연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31일로 마감하는 주의 대출금액은 936억 1천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6월 7일 현재 BTFP(Bank Term Fund Program)는 100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BTFP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등 은행 위기가 한창일 때 뱅크런으로 문제가 된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은행이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포함한 자산을 담보로 잡고 지원되었다.

즉 자금난을 겪는 은행이 보유 자산을 매각할 필요성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러한 의미에서 BTFP를 통한 대출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은행들이 예금자의 인출요구에 응하기 위해 여전히 추가자금 지원이 심각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동시에 은행들이 여전히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에 대한 심각한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는 점도 말해준다. 중앙은행은 지난 14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08% 수준으로 만들었다.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문제라는 또 다른 시한폭탄이 이미 초읽기를 시작했다는 경고들이 나오고 있다. 저금리를 이용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엄청난 자금을 대출했던 금융기관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공실률과 금리상승으로 연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민간 은행의 만성화된 유동성 위기에 정부(국채) 위기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금융위기는 끝이 아니라 수면 아래서 서서히 달궈지며 끓어오를 시기만 기다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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