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끝나가는 삼성과 SK의 악몽..."메모리칩 재고, 정점 찍어"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23-08-03
조세일보
◆…삼성전자·SK하이닉스(CG) [연합뉴스TV 제공]
세계적 반도체 불황에 올해 상반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악몽이 끝나고 있다. 막대한 메모리칩 재고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끔찍한 실적을 보고했다면서도 이 두 회사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작은 희망을 줬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2%, 영업이익은 95% 감소했다. SK의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보다 더 커졌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설 늘어난 막대한 재고 탓.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의 총 칩 재고는 올해 1분기에 258일, 즉 역사적 중앙값보다 76일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칩의 재고 상황이 마침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 삼성은 5월에 재고가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재고 일수는 지난 분기에 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제조업체, 특히 가격 폭락 초기에 감산을 꺼렸던 삼성이 공격적으로 감산한 덕분으로 보인다고 WSJ이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이 프로세싱에 사용되는 DRAM과 스토리지에 사용되는 NAND의 생산량을 약 20%에서 25%까지 줄인 것으로 추정한다. 골드만은 삼성이 NAND 생산량을 5%에서 10% 더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AI) 수요도 큰 호재가 되고 있다. SK의 DRAM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분기 AI 서버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늘어 상승했다. 여기에는 더 빠른 데이터 전송을 제공하는 고대역폭 메모리 칩(HBM)이 포함된다.

HBM 선두 주자인 SK는 AI 서버 메모리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WSJ은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주가에 선반영되었을 수 있다고 봤다.

삼성의 주가는 올해 26% 상승했지만, 하이닉스의 주가는 59% 급등했는데,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수요에 대한 하이닉스 선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WSJ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초와 같은 호황기는 먼 이야기지만 재고가 소진되고 AI 서버용 제품군이 마진을 높여주면서 최악의 사이클을 두 회사가 곧 벗어날 수 있을 거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