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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국내 건설업계 전방산업 주력 필요"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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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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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적인 해외건설 수주실적 악화와 건설시장의 포화로 인해 국내 건설산업의 새로운 활로 모색이 불가피한 가운데, 디자인·엔지니어링 등 전방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이 나왔다. 

삼정KPMG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건설 산업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건설산업은 크게 기획·타당성, 프로젝트 종합관리, 개념·기본설계, 상세설계, 구매조달, 시공, 감리, 유지보수 등 총 8단계로 구분된다. 이 중 기획·타당성검토, 프로젝트 종합관리, 개념·기본설계 등을 전방 밸류체인이라고 한다.

미국은 지난해 매출규모 43%(593억 달러)의 압도적인 비율로 건설 전방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수도 5년 전 대비 61개에서 66개로 증가했다.

중국의 약진도 눈에 띈다. 중국은 지난해 건설 전방산업 매출이 224억 달러로, 5년 전 118억 달러 대비 약 9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매출 비중에 있어서도 2011년 9.7%에서 2016년 16.1%로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 건설 전방산업 기업수로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6개로 집계됐으나, 총 매출액은 23억 5230만 달러로 전체 150개 기업 매출액의 2%에 그쳤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3억 9210만 달러로 전체 평균인 9억 258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방산업의 경우 한국의 주요 건설기업은 대부분 순위권에 진입하며, 12개의 기업이 총 825억 218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다음으로 5위를 차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전체 250개 기업 평균 매출액인 59억 4290만 달러를 상회하는 63억 47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정은 이를 근거로 국내 건설업에서 디자인·엔지니어링 등 전방 밸류체인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건설산업의 전방 밸류체인은 부가가치가 높고 후방 밸류체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영역으로, 한국 건설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방 밸류체인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삼정KPMG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수행하는 엔지니어링 및 시공 업체의 최근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7.1%로 다른 전방 분야의 기업들 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건설 산업에서 설계와 시공의 시너지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건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의 결합에 의한 시너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건설사도 전방산업의 엔지니어링·디자인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의 영세한 엔지니어링/디자인업체도 시공과의 결합을 모색해 상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천기술이 중요한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미래시장을 읽고 향후 수요가 높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핵심기술을 발굴하거나, 향후 전망 있는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의 M&A를 통해 전방산업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산업 본부장은 "우리나라 건설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시공사업을 넘어 시장성이 있는 전방 기술에 대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와 시공 분야의 결합, 공격적인 M&A 및 설계 인재 확보, 신기술 개발에 대한 선택과 집중, 민관 협력을 통한 트랙레코드 확보 등으로 전방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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