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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법인 감사시간은 늘고 시간당 보수는 줄어…감사품질 '우려'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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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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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제공.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의 감사시간과 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간당 감사보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외부감사 현황'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은 지난해 1개 기업당 1011시간의 감사시간을 투입해 평균 7800만원의 감사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4년의 872시간·6900만원에 비해 감사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당 감사보수는 790만원에서  770만원으로 감소한 것이어서 감사품질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외감법인들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94시간의 외부감사를 받았고 지출한 감사보수는 평균 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비상장사는 평균 264시간이 투입됐고 상장사는 이보다 5.2배 높은 평균 1368시간 동안 감사가 진행됐다. 평균 보수는 비상장사가 2300만원, 상장사는 4.8배 높은 1억1000만원 수준이었다. 

외감법인의 연 평균 감사시간과 보수는 3년간 계속증가 추세이나 시간당 보수는 정체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보수는 2014년 8만3800원, 2015년 8만4000원, 2016년 8만3500원으로 매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감법인 자산별로는 자산 1000억원 이하 회사에 대한 감사시간 및 보수는 정체된 반면 대형회사에 대한 감사시간 및 보수는 증가했다.

자산 1000억원 이하 기업들의 감사시간과 보수는 2014년 248시간·2000만원, 2015년 252시간·2000만원, 2016년 253시간·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자산 1조원 초과 기업은 2015년 3964시간·3억17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4156시간·3억25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기타법인의 감사시간은 소폭 증가 추세이나, 시간당 감사보수는 3년째 810만원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이외에도 계약체결방식에 있어서 자유수임회사보다 감사인 지정회사에 대한 감사투입시간이 더 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정감사의 평균 감사시간과 감사보수가 자유수임 감사에 비해 높은 것은 지정감사가 주로 상장사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감사인 교체때 평균 감사시간과 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시간당 감사보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인 교체시 초도감사에 따라 감사시간은 증가하지만 감사보수가 적정 수준으로 증가하지 못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정보서비스업종이 가장 높았고 예술·사회복지업은 상대적으로 감사시간이 적게 투입되고 있었다. 시간당 보수가 가장 높은 업종은 수주산업인 건설업(8만8000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시간이 과소 투입된 경우 부실감사 가능성이 있으므로 감리투입시간을 감리대상 선정요소로 고려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사시간 분석내용을 토대로 감사시간이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감사투입시간 증가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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