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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땐 합격수기 읽으며 채찍질…규칙적 생활습관 중요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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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10-16
임동욱
□ 들어가면서

저는 52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EY한영에 입사하게 된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임동욱입니다. 저는 1학년 때 전공과 무관한 경제, 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수업을 들으면서, 경제 학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경제/경영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꿈을 가졌습니다. 

학내 경력개발센터에서 열리는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회계사 선배님을 만나게 됐고, 제 전공과 무관히 자격증을 취득하면 제가 원하는 분야로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는 매력에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저는 온라인 강의만을 듣고 혼자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수험 정보를 얻거나 공부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저는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제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하고, 자신이 수기에 나오신 선배님들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였습니다. 제 합격수기가 후배 수험생 여러분들의 불안하고, 힘든 수험기간 동안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이 됐으면 바랍니다. 

□ 생활 습관

수험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공부를 포함한 일상이 습관화되지 않으면 1년 이상의 긴 수험기간을 꾸준히 공부하기 어렵고, 또한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공부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저의 주요한 생활습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첫째, 오전 05:45에 기상을 하고, 기상함과 동시에 팔굽혀 펴기와 스쿼트를 06:00까지 하였습니다. 학교 중앙도서관 열람실에 적어도 06:45분까지는 착석하여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밤 09:30분에는 공부를 마치고 자취방으로 돌아왔으며, 적어도 밤 11:00까지는 취침을 하였습니다.

둘째, 오전 08:00, 오전 11:00, 오후 05:00에 각각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식사 후에는 별도의 쉬는 시간을 갖지 않고 바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빠르게 식사를 함으로써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셋째, 1주일에 이틀을 나눠서 쉬었습니다. 토/일 식으로 요일을 특정하여 쉬지 않았고, 친구들과의 약속 일정에 따라, 부모님과의 만남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쉬는 날을 정하였습니다. 쉬는 날에는 약 5시간의 여유 시간을 가졌고 나머지 시간은 평소와 다름없이 공부하였습니다.

수험 기간 전반적으로 주당 순공부시간이 평균적으로 75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쉬지 않는 날에는 순공부시간이 12시간 정도였고, 쉬는 날에는 각각 여기서 5시간 정도를 쉬었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 순공부시간이 매일 13, 14시간이 돼야만 한다는 식의 강박 관념에 빠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합격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양은 많고 일반적인 집중력으로는 유의적으로 공부의 질을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적어도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꾸준히 집중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부시간'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 수험기간 별 공부일지

 2014년 말에 군대를 전역하고 바로 2015년부터 수험공부를 시작하려 하였으나, 저의 주전공의 교과목을 수강하여할 필요가 있었고, 수험 공부에 저 자신을 모두 쏟아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2015년에는 사범대 전공을 성실히 수강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저는 2015년 12월 말부터 공부를 시작하였고, 2017년 2차 시험을 끝으로 약 1년 반의 수험기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1. 2015년 12월말 ~ 2016년 1월말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동차 합격을 계획하였기 때문에, 기본강의를 최대한 빠르게 수강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시기에 중급회계, 재무관리, 원가관리의 작년도 온라인 기본 강의를 하루에 9강씩 들으면서 복습보다는 빠른 진도를 택했습니다. 최대한 수업 시간에 집중하여 목표 강의수를 다 듣고 남는 시간이 많도록 노력하였고, 복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강의 시간에 모두 이해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2. 2016년 2월초 ~ 2016년 3월초

이 시기에는 고급회계, 경제의 작년도 온라인 기본 강의를 하루에 6개씩 수강하였습니다. 1월에 수강한 과목의 복습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2월의 많은 시간을 1월에 학습한 과목의 기본교재를 읽는데 투자하였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많았고, 꼼꼼히 읽지는 않았지만 1월 수강 과목의 기본교재를 3회독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3. 2016년 3월초 ~ 2016년 1학기 종강

세법 온라인 기본 강의가 3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세법 기본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더불어 기본 강의를 대부분 수강하였기 때문에 재무관리, 재무회계 순으로 작년도의 온라인 2차 동차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게다가 시험 응시 자격인 일정 학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1학기에 경영대 강의를 12학점 수강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의 수업을 따라가는 것과 수험 공부 간에는 그 내용과 방향성에 차이점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수험서 기본교재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할 수 있는 선에서 학교 시험을 준비하였고, 그 이외의 부분은 수험 공부 시간을 늘리기 위해 별도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4. 2016년 7월초 ~ 8월말

제 수험 공부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시간입니다. 슬럼프를 대부분 한 번씩 겪는데, 저에게는 이 시기가 슬럼프였습니다. 8월 초에 중앙도서관의 대청소 및 방역으로 인하여 저는 학교를 떠나 약 한 달의 기간 동안 자취방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편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밥 먹고 쉬는 시간이 잦아지기도 하였고, 가끔씩 취침 시간인 밤 11:00를 넘어 12:00까지 만화를 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1학기 중 수강하였던 재무관리, 재무회계 2차 강의의 복습과 세무회계 2차 강의의 수강을 하였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나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이 시기에 상법 기본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그 방대한 공부량에 다시 한 번 좌절하였습니다. 
 
하지만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회계사 선배 분들이 겪었던 슬럼프를 읽고, 그리고 이미 합격하신 학교 선배 분들과, 또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합격까지 시간을 함께 한 오픈 카카오톡방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평정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서대에 붙여놨던 '2017년 동차 합격'이라는 저의 목표를 볼 때마다 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 부끄러움으로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5. 2016년 9월초 ~ 11월 중순

경영학 기본강의와 정부회계 기본강의의 수강을 마지막으로 1차 시험 전까지의 인터넷 강의 수강 계획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늘어난 독학 시간은 경제와 원가회계 등 기존에 공부를 소홀히 했던 과목에 투자하였고, 2차 강의를 수강했던 과목은 여전히 연습서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는 매일 모든 과목을 공부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각 과목을 최소한 30분 이상은 투자하였습니다. 추가로 이 때부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마음이 들었고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쉬는 날에 친구를 만나지 않고 계획을 세우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집중한 것 같습니다.

6. 2016년 11월 중순 ~ 2017년 1월말

저는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객관식 교재를 독학하였습니다. 재무회계, 재무관리, 세무회계의 연습서를 평균 3회독을 끝으로 마무리하고, 이 시기부터는 동 시간을 모두 1차 공부하는 데 집중하였고, 그 덕분에 2개월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1차에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만큼의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제, 국세기본법, 일반 경영학의 내용이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동 과목은 약 60%의 정답률을 맞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즉, 어려운 문제를 맞추는 것을 포기하고, 기본서의 내용과 기출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것에만 집중하여 '효율성' 높은 공부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7. 2017년 1월말 ~ 2017년 1차 시험

저는 이 시기에 크게 3가지의 공부를 하였습니다. 첫째, 1달 동안 공부할 범위를 확정하고, 이 외의 범위에서 문제가 나온다면 틀려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공부했습니다. 둘째, 1차 시험 전 1주일 동안 공부를 마무리할 수 있는 분량의 서브노트를 제작하였습니다. 셋째, 1차 시험 당일 날 볼 수 있는 분량의 내용을 위의 서브노트에서 형광펜, 색깔 볼펜으로 추출하였습니다. 꼭 제가 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이 시기에는 계속 공부하는 분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8. 2017년 1차 시험 ~ 2017년 3월

1차 시험 채점 결과, 안정적으로 시험을 통과될 것이 예상됐습니다. 따라서 1차 시험 이후 하루를 휴식하고, 2차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회계감사, 원가회계 2차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3월은 위 두 과목의 수강에 집중하였습니다. 

2차 강의의 특성상 진도를 빠르게 나가기가 어려웠고, 기존에 수강했던 나머지 3과목의 복습도 제대로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강의를 다 듣는 것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3과목의 복습은 거의 하지 못 한 채로 3월을 보냈습니다.  

9. 2017년 4월 ~ 2017년 2차 시험

답안지를 어떻게 작성하면 적절할 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실강을 듣지 않았고, 스터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안지 첨삭을 받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궁금한 점만 온라인상의 오픈 카카오톡방, 인터넷 강의 선생님 그리고 합격하신 선배 분들에게 질문을 하여 의문점을 부분적으로 해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저의 불안감의 대부분은 혼자여서 쌓았던 '기우'였던 것도 많았기 때문에, 사실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자신의 답안지를 객관적으로 관찰해줄 수 있는 누군가의 존재가 스터디를 통해서든, 학원을 통해서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답안지 작성 이외에,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 또한 어렵기 때문에 사실 저 또한 4 ~ 5월에는 동차 합격이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품었던 목표를 끝까지 밀고 나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회계감사 과목의 응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1차 과목 때와 동일하게 모든 과목을 동등한 비중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 과목별 공부법

(1차 시험과목 - 경영학 / 경제원론 / 상법/ 세법개론 / 회계학 )

경영학 
일반 경영학의 경우 이론보다도 기출문제를 암기에 가깝게 분석하여, 반복되는 문제를 실수 없이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경영학에서 기출을 벗어난 새로운 문제가 나왔을 때, 이를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암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해당 이론을 도식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기본 교재를 읽으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내용을 도식화하여 표현해보는 시간을 갖으셨으면 합니다. 

재무관리의 경우 '취사선택'을 잘 하여야 합니다. 즉 빈출되는 MM, CAPM, Option 등 주요 내용을 명확히 공부하는데 집중하고, 빈출되지 않는 주제인 선물, 합병 등은 기본적인 수준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내용을 공부하기에는 1차 시험의 특성상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무관리 기출 문제를 분석할 때에도, 빈출되는 정도와 난이도의 정도를 강의를 통하여 확인하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전략이 요구됩니다.  

경제학
사실 경제학에 자신이 있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장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객관식 경제학 교재의 국회8급, 서울시, 국가직 등의 모든 문제를 풀었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CPA 기출에 충실하고 기본서의 내용을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출 학습을 통하여 반복되는 문제를 빠른 시간 안에 풀이할 수 있었고, 기본서 내용을 균형 있게 학습함으로써 전체 내용 중 간과하는 부분을 없앴습니다.

상법
상법도 일반 경영학과 같이 기존 기출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확실하게 맞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학습 과정 중 빼먹는 내용이 없도록 자신만의 요약노트를 만들거나, 강사님들의 서브노트를 이용하여 자신이 전 범위를 모두 학습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더불어 기본 교재에 소개되는 주요 판례 내용은 기출이 아니더라도, 출제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별도로 정리하여 암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법
세법은 무엇보다 꾸준하게 학습하는 것이 요구되는 과목입니다. 저는 3월달에 최초 강의를 들은 이후부터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은 세법을 공부했습니다. 즉, 부가가치세, 법인세, 소득세, 기타 주제를 하루에 모두 조금씩 공부하였습니다. 

한편, 암기를 할 때에는 동일한 연도끼리 암기사항을 묶거나, 특정 연도와 암기사항의 관계를 무리하게라도 설정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연금계좌세액공제 중 종합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 총급여액 5,500만원 이하 요건을, “연금은 나이 드신 분들이 타실 테니, 4(죽음)에 가깝고, 그럼 55(오오) 슬프겠다” 식으로 조금이나마 암기에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상속세, 증여세, 양도세 내용을 포기하지 않고, 실전 시험에서 해당 문제를 맞출 수 있는 수준까지 공부하였습니다. 동 전략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실전 시험에서 해당되는 파트의 문제를 모두 맞춰 법인세에서의 실수를 만회하였기 때문에 성공적이었습니다. 

회계학
많은 수험생 분들이 1차에서 원가회계 공부를 포기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원가회계의 기본적인 내용만을 기초로 효율적으로 공부하였어도, 10문제 중 5~6문제는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수험기간이 짧아 몇몇 과목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원가회계에서 약 20점 정도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원가회계의 경우 기출을 통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강사님들이 만드신 막판 요약 정리집에 나오는 문제를 중심으로 여러 번 반복하여 숙달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재무회계의 경우는, 우선 고급회계를 포기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중급회계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기본적인 지식수준으로도, 더 높은 정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결회계의 경우 단일주제로는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공부 시간 대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단순히 계산 문제만 반복해서 푸는 데 만족하지 않고, 말문제를 대비하기 위하여 말문제 기출문제를 모으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기본서 내용을 정리하여 서브노트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재무회계의 경우 촉박한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 실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실수를 모두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공부하면서 반복적으로 하는 단순 실수를(예 : 6月/1年 이자지급, 혹은 영업권 손상징후 여부 미파악)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회계의 경우 학원 인터넷 강의 내용에만 의존하여 공부하였고, 기출 문제 이외의 문제는 풀지 않았지만 5개 문제 중 4개의 문제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과목 - 세법 / 재무관리 / 회계감사 / 원가회계 / 재무회계)

세법
답안지 작성을 할 때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입니다. 저의 경우 학원가의 GS모범답안을 참조하고, 인강 강사님들 및 합격하신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여 저의 답안 작성 요령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각 세목 별, 문제 유형 별로 답안지 작성 요령을 패턴화시켜 놓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1차 때보다 더 광범위한 내용의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 때 너무 지엽적인 부분은 유예생이 아니시라면 설사 실전에서 해당 주제 문제를 틀리더라도 공부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하급 문제를 완벽하게 맞추고, 중급 문제에서 부분 점수를 받고, 상급 문제(지엽적인 주제)에서 풀어보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보여주면 60점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답안지를 효과적으로 작성하여 실수하기 쉬운 중급 문제에서 최대한 부분 점수를 받고, 지엽적인 주제에서는 시도했다는 흔적을 충분히 남겨주면 지엽적인 주제를 공부하지 않은 약점을 보완 가능합니다. 하지만 상증세, 양도세 등의 주요 내용을 지엽적인 부분이라고 판단하여 공부하지 않는 것은 지양해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동 부분이 비중 있게 출제되고 있는 만큼, 주요 내용은 꼭 명확히 학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무관리
단순히 문제를 풀고, 암기하기 보다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세법, 재무회계 등과 달리 연습서를 반복적으로 푸는 것보다, 오히려 기본서를 차분히 읽으면서 2차 수험 기간에 내용 이해에 방점을 둔 것이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원서에서 번역되어 출제되는 너무 지엽적인 문제는 유예생이 아니시라면 학습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생각보다 단순한 계산 실수가 많이 발생하고, 중간의 값 하나가 틀리면 전체 문제 풀이가 엉클어지는 만큼 계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듯 합니다. 따라서 이전의 기출 문제를 풀이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해답지를 보면서 풀이하지 마시고, 중간의 답까지 계산실수 없이 명확히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종 답을 모르더라도, 최대한 아는 선까지 중간 단계 답을 작성하는 것이 도움됐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는 시간 가치의 개념이 재무관리 학습에서 핵심을 이루기 때문에, 어떤 주제를 공부하더라도 시간 가치의 개념의 토대 위에서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회계감사
사실 동차생 입장에서 회계감사 과목까지 모두 공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1차 공부를 하면서 2차, 3과목을 미리 공부하였기 때문에 그 시간적인 여유를 활용하여 회계감사를 공부하였습니다. 회계감사 학습의 요점은 '정확한 암기'와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회계감사에서 나오는 용어들을 명확히 이해, 암기하고 ISA(국제감사기준)의 표현까지도 명확히 이해, 암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재의 이해, 암기만으로 시험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무엇보다 자신이 회계사라는 생각을 갖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정답인지의 여부와 무관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답안은 단순히 소설이 돼서는 안 되고, 감사기준의 용어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상상력의 산물이어야 합니다. 끝으로 공부 초반에는 직접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기보다, 컴퓨터 타자기를 활용하여 속도 있게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차 동차 학습기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공부 초반에 컴퓨터를 통하여 온전히 감사 기준 이해, 암기에만 몰두하는 것이, 비록 손으로 직접 작성하면서 얻어지는 실전 감각 향상을 포기하더라도,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원가회계
원가회계의 경우 각 문제의 크기가 거대하여 한 문제 한 문제를 풀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연습서의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회독을 하는 것보다, 강사님들이 강조하는 문제 혹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추출하여 동 문제를 반복 학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듯합니다. 

또한 자료의 정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연습서에 제시된 표 및 그림을 통한 자료의 정리 방법을 응용하여, 복잡한 지문이 등장하더라도 자료를 잘 정리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실전에서는 원가회계의 경우 문제 수가 적지만, 대부분 1문제 정도는 정말 어려운 문제가 출제됩니다. 그 문제를 풀지 못 했다고 해서 자신이 합격에 불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문제에 발목이 잡혀서, 그 뒤에 있는 쉬운 문제를 풀지 못 할 경우 점수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가회계의 경우 시간관리 연습을 통하여 모든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조정하고, 어려운 문제의 경우 자료정리 단계까지 진행하여 최대한의 부분점수를 얻으려고 노력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재무회계
재무회계 학습을 할 때, 기본적으로 분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학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속칭 '와꾸', '계산의 틀'로만 적용하여 최종 답을 구하는데 만족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문제를 풀 때마다 분개를 일일이 모두 끊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해답에 제시된 모든 분개 과정을 이해하고, 직접 작성할 수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계산 문제에만 몰두하지 않고, 말문제에 해당되는 내용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즉, 계산 문제로 출제되는 회계 이슈를 개념체계를 비롯한 회계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와 같은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무회계의 경우 시간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지만, 중간 중간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시간을 크게 소요하면 문제를 끝까지 풀지 못 할 개연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알 것 같은 문제 또는 공부하지 않은 주제와 관련된 문제는, 문제지에 각각 구분하여 표시하고, 답안지에 나중의 풀이를 위한 공간을 남겨둔 후, 일단 문제를 끝까지 풀기 위해 넘어가야만 합니다. 

문제를 다 풀고 시간이 남았을 경우 예전에 넘어갔던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연결과 관련된 주제가 1차 때보다 더욱 비중 있게 출제되기 때문에, 연결 관련 문제는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매일 학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글을 마치며

저는 1차를 비롯하여, 2차까지 비록 고득점은 아니었지만 평균적인 점수를 얻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저의 비결은 어느 과목 하나 공부하기 싫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고, 균등하게 공부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목표는 시험을 합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과목을 좋아한다고 해서 과목 간 공부 벨런스를 잃는 것은 현명한 수험전략이 아닙니다. 

따라서 기본 내용에 관한 이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특정 과목을 학구적으로 접근하여 비판적으로 관련 내용을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지양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바람직한 학습 자세이긴 하지만, 단기간의 합격을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험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혹은 수험 초반에 “어떻게 하면 쉬는 날에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을 충분히 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회계사 관련 과목 공부를 좋아하여 수험공부를 시작했어도 한 주의 낙은 쉬는 날밖에 없는데, 이 날들을 가치 없이 날려버리면 너무 수험 생활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멘토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예전에 합격을 하신 학교 선배 분들 그리고 같이 공부하던 그룹 카카오톡방 '합격열차'의 여러 분들과 얘기하면서, 고민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 중에 생기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혼자 껴안은 채로 괴로워하지 마시고, 여러분을 도와줄 수 있는 분들과 이를 공유하면서 현명하게 해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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