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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삼바 회계처리 재감리 연말까지 마무리"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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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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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열린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와 관련한 재감리를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1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재감리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답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대한 재감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증선위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고의'라고 결론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콜옵션을 부여하고 공시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회계 위반이라는 것. 

증선위는 담당임원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3년 및 회사와 대표이사에 대한 검찰고발 조치를 결정했다. 또 재무제표를 감사한 삼정회계법인과 공인회계사에 대해선 감사업무 제한 및 검찰고발 등 조치 등을 통과시켰다.

다만 2015년 회계년도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부당하게 관계회사로 전환하고 기업가치를 부풀려 반영했다는 조치안에 대해선 명확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심의를 종결,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의원은 손호승 삼정회계법인 전무를 증인으로 불러,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 과정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자체평가를 전혀 하지 않았고 증권사 6곳의 리포트만 산술평균 했다"며 "여기에 있지도 않은 바이오 사업을 3조원으로 계상, 8조5000억원으로 뻥튀기 부실평가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증권사가 발표한 내용 6개 중 3개는 그대로 인용했다. 인용도 제각각으로 해 할인율을 반영 안 하거나 장부가치나 현재가치를 고려 안하기도 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바이오젠과 맺은 콜옵션도 반영하지 않았다. 지분가치가 떨어질텐데 왜 지분가치를 반영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손 전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각각의 사업부마다 평가방법을 검토했다. 두 회사 모두 여러 개의 사업부를 가지고 있었고 보유재산도 다양했다"며 "바이오 사업에 대해선 실제 불확실성이 있지만 포텐셜(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인용하는 것으로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감사보고서는 삼정이 작성하지 않았나. 증권사가 누락했더라도 삼정은 챙겨야지 아무런 보고도 안하고 증권사 보고서를 산술평균으로하면 우리나라 최고 회계법인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하자, 손 전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국한돼서 평가한 게 아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각각에 대해 평가해 합병비율을 검토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원장 역시 "김병욱 의원의 지적에 대부분 동의한다"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할인율 0%를 적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김 의원과 윤 원장의 지적에 반박하는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가치평가가 지금와서 보니 오히려 평가 절하됐다는 것.

유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전 11조원 상장 당시 9조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런데 지금은 30조9000억원으로 가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며 "시장에 따라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2015년 당시 디밸류에이션(평가절하)됐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콜옵션 역시 올해 6월 행사해 2014년 공시하고 공정가치 평가한 부분도 일부 치유된 것 아니냐"며 "현재 사실로 벌어진 점을 재감리에 참고해 달라"고 전했다.

이에 박권추 금감원 감리위원은 "현재 사안 자체가 가치평가 부분도 있었지만 문제는 지배력 변경에 의해 공정가치 평가를 할 수 없음에도 했다는 것이 원안건의 지적사항"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가치평가를 어떻게 했냐는 범위가 벗어난 부분이 있어 그러한 사항은 양해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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