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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조5천억 분식회계 정정공시도 오류 투성이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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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6-03-29

대우조선해양 건물

4482억이 4조4820억 둔갑…"투자자 신뢰 땅에 떨어져"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공시를 통해 2013년과 2014년의 회계상의 오류를 정정했으나 정정공시에서도 숫자 오기 등 갖가지 실수를 저질러 투자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오류 정정을 하면서 또 다른 오류를 생산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대우조선해양의 정정공시 현황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2015년 영업손실 규모는 5조5051억원에서 2조9372억원으로 수정됐다. 차액인 2조5679억은 2013년과 2014년 실적에 각각 반영된다고 대우조선해양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과거에 공시한 2013년과 2014년의 영업이익은 각각 4242억원, 4543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들 수치는 이번에 발견된 누락비용과 손실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 7784억원(2013년)과 7429억원(2014년)으로 각각 바뀌었다.  

대우조선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변한 영업실적을 공시함에 따라 증권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정정공시한 내용도 오류 투성이로 드러나 부실공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정정공시

예컨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내용이라는 항목에 정정 전·후의 증감액 단위 표시가 잘못돼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정정 후, 당해 사업연도 매출액인 15조71억원에서 직전 사업연도의 매출액인 15조4553억원을 빼면 -4482억원이 차액으로 잡혀야 하나 정정공시에는 –4조4820억원의 차액을 보인 것으로 표기하는 오류를 보이고 있다.

또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내용' 등 오자도 상당수 발견되어 무성의하게 공시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검찰조사, 줄소송, 회계오류 정정을 지적하는 언론보도 등 외부 압박으로 인해 황급하게 정정공시를 하다가 이런 실수를 저지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2014년 회계공시를 잘못해 이를 근거로 투자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실수를 만회한다고 한 정정공시가 되레 오류투성이라 이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전임 경영진의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며, 금융당국도 올해초 고의적인 분식 여부를 의심해 회사와 회계법인에 대한 회계 감리에 착수했다.

또 투자자 100여명은 대우조선해양과 딜로이트안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와 함께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장기매출채권 충당금과 노르웨이 송가 프로젝트 손실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전문가 및 언론의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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