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올해 안정세 보였던 원화 환율 새해 전망은?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19-12-30
0

◆…지난 1년간 원·달러 환율의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올해 원화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 등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충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31일 달러당 1113.00원으로 최저점을 나타냈고 지난 8월 13일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달러당 1223.00원을 찍으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최저점인 1113.00원과 최고점인 1223.00원의 변동폭은 9.9% 수준으로 원화 횐율 변동폭은 최고치라도 10% 이내에서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의 올 한해 최저점과 최고점을 단순 평균하면 달러당 1168.00원으로 계산된다. 지난 27일 오후 8시 KEB하나은행이 고시한 원·달러 환율은 1160.50원으로 평균 수준 환율에서 약간 더 떨어진 셈이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뜻하며 반대로 원화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의 가치가 높아진다.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환전시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받게 된다.

수출업체나 수입업체는 원·달러 환율 변동이 심할 때에는 경영 불안감을 덜기 위해 환 헷지를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환율 변동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때에는 환율의 흐름에 그대로 맡기면 환 헷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통상적인 환 헷지 비용은 180~250bp(1bp=0.01%) 수준으로 환 헷지 없이 달러당 1168원 수준에서 체결된 무역거래는 환율이 떨어졌어도 그다지 큰 손실을 보지 않았지만 환율이 오를 때는 적으나마 이득을 남길 수 있었다.

원화 환율의 변동폭이 올해 최저치와 최고치간 10% 이내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으로 금리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 1.75%를 0.25%포인트씩 두차례 인하해 금리를 1.25% 낮췄다. 최저금리 1.25%와 최고금리 1.75%간 변동폭은 40%에 이른다. 환율의 변동폭에 비해 금리의 변동폭이 훨씬 큰 셈이다.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 연준(Fed)은 올해 기준금리 2.25~2.50%를 0.25%포인트씩 세차례 인하해 금리를 1.50~1.75%로 내렸다. 금리 하단을 기준으로 최저금리 1.50%과 최고금리 2.25%의 변동폭은 50%에 달한다.

원화의 환율 변동폭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 변동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고 국제적인 역경 속에서도 원화 환율이 비교적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킨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달러화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 공포에 휩싸이게 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달러화의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즉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반면 세계 경제가 나아지면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게 된다.

일반적으로 달러화는 세계경제와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세계 경제가 호황을 맞게 되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경제가 호황이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되어 있으면 달러화가 강세를 띠게 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호황이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급격한 달러화 약세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20~122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평균적으로 1100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림] '김대성의 환율이야기'가 12월 30일자를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에 걸친 연재물이 종료됩니다. '김대성의 환율이야기'는 내년 경자년(庚子年) 1월 2일부터 '김대성의 종목분석'으로 새롭게 연재됩니다. '김대성의 종목분석'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HOT한 아이템이 종목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분석해 드립니다. 많은 구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