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윤곽 드러나는 금융기관장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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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現 회장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듯 허인 국민은행장·이대훈 농협은행장은 각각 3연임 성공 연말이 다가오면서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과 금융지주회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조용병 회장을 내년 3월의 주주총회에서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조 회장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임기가 만료된 허인 국민은행장은 일찌기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허 행장의 임기가 내년 11월 20일까지 1년 연장됐다. 이로써 허 행장은 국민은행에서 3연임에 성공한 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허 행장은 실적과 비전 모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국민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년간 국민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등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이달 말 임기 만료에서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이대훈 現 은행장을 재선임했다. 이 행장은 농협금융 자회사 CEO 중 첫 3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이대훈 은행장은 전사적 역량을 디지털 혁신에 집중시켜 미래선도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년간 실적 측면에서 2배 이상 성장을 견인하여 올해말 1조4천억원 돌파가 확실시 되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업은행은 김도진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내홍을 앓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정부가 인사권을 쥐고 있다. 낙하산 인사를 내려 앉히려는 정부 측과 내부출신이 행장이 되기를 바라는 은행 측과의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역대 4번째 내부 출신으로 수장이 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 행장은 문재인 정부의 상생·동반성장 정책기조에 무난하게 부응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행장의 후임으로는 전·현직 관료가 거론되고 있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사전 인사 검증 절차를 통과한 2~3인을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대통령이 기업은행장을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기업은행은 2010년 조준희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김도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이 은행장으로 낙점됐다. 기업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으로 행장 자리에 오른 김승경 전 행장은 1996년 외환위기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기업은행 내부 출신으로는 시석중 IBK자산운용사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등이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는 지난 9월 22일로 되어 있으나 사내 유상증자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내년 1월 1일까지 3개월여 연장됐다. 지방은행에서는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2017년 4월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을 거쳐 그해 9월 은행장으로 취임했고 부산은행의 실적은 빈대인 행장 취임 이후 개선된 상태다.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2017년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 총괄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2018년 3월 경남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상당한 규모의 순이자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유지하면서 내실화에 전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제주은행의 서현주 행장은 신한은행 출신으로 2018년 3월 제주은행장에 취임했다. 서 행장의 연임 여부는 신한금융지주의 의중에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지주회장 연임은 내년 3월 주총에서 최종 결정돼 금융지주회사의 회장 연임 여부는 법적리스크 가능성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등이 맞물려 있지만 대체로 현 회장의 임기가 연장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선정됐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리더십으로 신한지주를 1등 금융그룹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 후보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신한금융지주에 법적 리스크 우려를 공식 전달한 바 있다. 조용병 현 회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는 상황을 감안하라는 취지다. 조 회장의 1심 선고는 내달 중순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법정 구속되는 법적 리스크에 휘말리지 않는 한 내년 3월의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임기 3년의 회장으로 무난히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DLF 사태와 관련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행장 등 경영진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1월 11일 취임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금감원의 중징계 여부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금융지주 전환 첫 해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장직 연임에 걸림돌이 될만한 중징계를 받지 않는다면 그동안 이룬 성과 덕분에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년 4월 28일 임기 만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3월 22일에 임기가 끝나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18년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고 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을 크케 개선시켰다. 올해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농협금융지주의 영업이익 규모는 2조452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389억원으로 김 회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17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7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임기 내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낸 김광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김 회장은 1946년생으로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타 금융지주회사가 만 70세로 연임을 제한하고 있는 반면 BNK금융지주는 임기 3년, 연임 1회로 횟수 제한만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BNK금융지주의 실적 또한 나쁘지 않다. 김 회장은 BNK금융지주의 재무구조를 조기에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실적을 크게 개선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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