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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경제, 올해보다 나아질까?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 |
  • 작성일 2019-11-05

경제전문가들 “올해가 바닥…내년엔 회복” [주가지표] 10월 코스피 0.99%·코스닥 5.91% 상승 [금리지표] 기준금리 25bp 인하…9월 대출 금리는 상승 [고용지표] 9월 고용률 61.5%…23년만에 최고 [물가지표] 10월 소비자물가 0%…마이너스 행진 멈춰

그래픽 추가

올해 글로벌 경제 침체로 한국 경제가 성장률 둔화, 저물가 등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와 주목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세계 경제 흐름과 병행해 우리 경제가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는 완만한 경기 회복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널리 알려진 김광석 경제전문가는 “세계경제와 마찬가지로 한국경제도 올해 저점을 기록 후 내년 반등할 것”이라며 “올 경제성장률은 1.9~2.0%, 내년에는 2.2%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 우리 경제가 워낙 저점이어서 상대적으로 내년엔 나아진다는 것이지 경제회복을 체감적으로 느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제했다.

내년 경제가 회복 국면이라는 분석 배경엔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미중무역분쟁이 더이상 불확실성이 높은 변수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상수가 될 것이란 기대와 관련이 깊다. 

최근 스몰딜 체결로 G2간 분쟁이 진정국면에 돌입한데다 내년 미국 대선과 맞물려 트럼프가 경제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 

김 경제전문가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더 격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가 경제도 챙겨가며 싸울 것이기에 미중무역분쟁은 더이상 불확실성요소가 아닌 확실한 요소”라고 말했다.

미국 등 각 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 완화에 따른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는 점도 경제 회복을 예상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려됐던 한일무역분쟁 이슈가 더 확산되지 않고 오히려 반도체 등 소재장비의 국산화에 나서는 계기가 돼 관련 설비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점도 이유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내놓은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도 비슷한 관점으로 내년 한국경제를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은 올해보다 좀 더 나은 경제환경이 도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글로벌 GDP성장률을 올해 3.1%보다 오른 3.2%로 전망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GDP성장률도 올해 1.9%, 내년 2.2%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까지 민간 내수기여도가 -0.3%포인트에 머무는 등 민간 내수 취약성이  존재하지만 내년에는 수출의 증가 전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감소폭 축소 등 순환적 요인의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도 “내년 글로벌 경제는 무역분쟁 휴지기 및 국제 정착 공조를 기반으로 상반기 중 완만한 경기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확장국면 초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2021년까지 세계 경기가 하강 사이클이며 회복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다른 전망을 내놨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9년 전세계 경제 및 교역 성장률은 각각 3.0%, 1.1%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을 전망”이라며 “2020년 전세계 경제 및 교역 성장률은 각각 2.8%, 2.5%로 여전히 침체된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내년 한국의 GDP성장률은 2.0%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주가지표] 10월 코스피 0.99%·코스닥 5.9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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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은 6% 가까이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을 5배 이상 상회했다.

10월 말 코스피 지수는 2083.48로 9월 말 2063.05 대비 20.43포인트(0.99%)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658.52로 전월 말 621.76 대비 36.76포인트(5.91%) 상승했다.

지수 상승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했다. 10월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9628억원에 달했다. 기타법인도 4257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0월 545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도 8314억원 팔았다.

[환율지표] 10월말 원·달러 환율 1168.5원…전월비 30.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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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00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이 10월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스몰딜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원화의 달러 당 환율은 1168.5원으로 전월 말 1199원 대비 30원50전 내렸다.

원·위안, 원·엔 환율도 전월대비 하락했다.

10월 말 현재 원화의 위안(CNY) 당 환율은 165원75전으로 전월 말 167원86전 대비 2원11전 내렸다. 원·엔(JPY100) 환율도 전월 말 1111원6전 대비 32원16전 내린 1078원90전으로 집계됐다.

[금리지표] 기준금리 25bp 인하…9월 대출 금리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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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개월만에 0.25% 추가인하를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후 3개월만에 다시 인하 결정을 내렸다.

올들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의 2.0%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0%대의 저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대두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표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전보다 0.6%포인트 낮춘 2.0%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불구 시중은행의 대출·저축 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올 9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31%로 전월대비 12bp 올랐다. 지난해 12월 2.05%로 전월대비 9bp 상승후 9개월만이다. 9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57%로 전월대비 5bp 상승했다.

대출 금리상승은 미·중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누그러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물가지표] 10월 소비자물가 0%…마이너스 행진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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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부터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가 10월에는 보합으로 반등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으로 지난해 동기와 같은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달 105.2와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통계청은 “소수점 아래 셋째 자리까지 보면 물가상승률은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줄곧 0%대를 유지해왔다. 지난 8월 -0.04%를 기록해 사실상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9월에는 0.4% 떨어져 1965년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으로 공식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음식·숙박(1.4%), 주택·수도·전기·연료(1.0%), 가정용품·가사서비스(2.2%), 기타 상품·서비스(1.7%), 보건(1.2%), 주류·담배(1.2%), 의류·신발(0.1%)은 상승했다. 오락·문화(-0.6%), 교육(-0.8%), 통신(-1.8%), 식료품·비주류음료(-1.3%), 교통(-2.4%)은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84으로 전년 104.62 대비 0.7% 내린바 있다. 전월 103.74와 비교하면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대체로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 

[고용지표] 9월 고용률 61.5%…2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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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 고용률이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5년 만에 제일 낮았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은 61.5%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전월 61.4%와 비교하면 0.1% 올랐다. 9월 고용률로는 1996년 기록한 61.8% 이후 최고치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지난해 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3.7%로 0.8%포인트 상승했다.

9월 취업자 수가 2740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대비 34만8000명이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7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8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 등에서 주로 늘었다.

제조업(-11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4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2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고용이 늘어나면서 9월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4만명이나 줄었다. 9월로만 비교하면 지난 2015년 86만7000명 이후 가장 적다.

실업률도 3.1%로 전년 동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9월 기준으로 2014년 3.1% 이후 최저치다.

[무역지표] 10월 수출 14.7%↓…93개월 연속 흑자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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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14.7% 줄며 지난해 12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3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9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나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467억8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줄어들었다. 

지난달 447억2100만원과 비교하면 20억6300만달러(4.6%) 늘었다.

수입은 지난해 대비 14.6% 감소한 413억9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387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6.8%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는 53억9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2월 이후 9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나갔다. 

산자부는 10월 수출 감소 원인으로 지난해 10월 지난해 10월 수출액(548억6000만 달러)이 무역통계 작성이래 역대 수출 실적 2위였음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미중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 반도체 업황 부진 및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기 둔화도 10월 수출 감소 원인으로 분석됐다.

주요 수출품목 중 전기차(43.8%), 선박(25.7%), 화장품(9.2%), 바이오헬스(7.8%), 컴퓨터(7.7%) 등이 증가했다. 반도체(-32.1%), 석유제품(-26.2%), 석유화학(-22.6%), 디스플레이(-22.5%)는 감소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EU 21.2%, 중국 16.9%, 중남미 13.2%, 미국 8.4%, 아세안 8.3% 등이 줄었다. 수출규제 조치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도 13.8% 감소했지만 수입 감소폭 23.4% 보다는 작았다. 중동에서만 수출이 0.9% 늘었다.

[세수지표] 8월 국세수입 전년비 2조9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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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세로 지난해 동월 대비 2조9000억원이 줄어든 20조200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국세수입액은 20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13조2000억원 대비 3조7000억원 감소했다.

연간 국세수입으로 충당할 정부예상 목표치 294조8000억원 대비 진도율은 71.1%로 지난해 동기 72.6%보다 1.5%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 평균 진도율(70.2%)보단 0.9%포인트 상승했다.
 
8월 한 달 동안 기타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세수가 줄었다. 소득세(7.9조원→6.3조원), 법인세(12.5조원→11.9조원), 부가가치세(-2.4조원→-3.1조원), 관세(0.8조원→0.7조원), 교통세(1.3조원→1.2조원) 등이 줄었다.

소득세는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확대 및 8월 조기 지급, 법인세는 금년 상반기 기업실적 하락에 따른 법인세 중간예납 감소, 부가가치세는 환급액 증가 영향으로 8월 세수가 감소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누적기준으로는 법인세(55조원→56.3조원)는 세수가 늘었지만 소득세(59.4조원→58.2조원), 부가가치세(50.2조원→49.8조원), 관세(6.2조원→5.5조원), 교통세(10.4조원→9.4조원) 등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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