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윤여준 "'통합의 정치' 약속한 문대통령, '분열의 정치'해"
  • 작성자 삼덕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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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11-13

김경래 최강시사 대담서 "문대통령, 본인 리더십 냉정하게 뒤돌아봐야" "황교안 논쟁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담론 만들어내야 통합가능성 커" "후임 총리, 김종인 같은 경제 전문성과 국정운영 경험 갖춘 인물이 필요해"

윤여준 전 참여정부 환경부 장관은 13일 문재인정권 전반기 국정운영과 관련, "(문재인)대통령이 통합의 정치를 한다고 약속해놓고 사실 분열의 정치를 했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 점이 아주 뼈아픈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캡처)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캡처)

윤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보수의 품격'에 나와 현 정부 전반기 평가에 대해 "문 대통령께 만약에 충고를 한다고 치면 본인의 리더십을 한번 냉정하게 뒤돌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대통령의 리더십 중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거"라며 "신뢰를 받으려면 정직성·능력·도덕적 원칙 세가지를 갖추어야 하는데 (대통령) 본인이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본인의 리더십을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생각하게 될 거고 그러면 임기 후반기 훨씬 좋을 거 아니겠냐"고 조언했다.

진행자가 '어디에 문제가 있냐?'고 묻자 윤 전 장관은 "세 가지가 다 문제가 있다"면서 "도덕적 원칙도 그동안 국민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온 편이었는데, 이번에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이게 무너졌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앞으로 굉장히 힘들어지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통합의 정치를 하려고 해도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엔 "발목을 잡는다는 표현은 비판한다하는 것과 좀 다른 것"이라며 "야당은 여당을 비판하는 게 본 임무인데 발목을 잡는다는 거하고 비판하는 것하고는 좀 다른 차원이다. 지금 여당인 민주당이 과거 야당할 때 어떻게 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여야 관계에 대한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결국 통합의 정치란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야당을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야지 야당에 그런 핑계를 대는 것은 통합 어려움의 이유가 되지 않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장관은 소통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절대 쉽지 않다"면서 "대통령의 가장 크고 활발한 소통 창구가 집권여당이니 이를 활용한 소통이 되어야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난 뒤 여당을 완전히 무력화시켜버리고 항상 대통령 기색만 살피고 추종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당이 대국민 소통 창구 노릇을 못하고 야당도 인정을 하지 않고 야당이 바로 대통령하고 상대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면 정치적 부담은 더 안게 되고 소통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대통령이 여당에 힘을 안 줬으니"라며 소통이 잘 안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 여당인 민주당의 문제라기보다는 청와대의 문제임을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요즘 신문 보도를 보면 황교안 대표의 통합에 대한 태도가 적극적으로 보이지는 않던데요"라며 "왜냐하면 통합을 하겠다고는 하는데 썩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지 않은 것이 제가 볼 때는 패스트트랙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를 기다려보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유승민 변혁모임 대표가 자유한국당이 뭔가 바꾸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통합을 할 수 있다고 요구한 거라고 저는 읽었는데 아직 황 대표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면서 "당내 사정이 어떤지 제가 자세히 모르지만 그런 준비를 확실하게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래도 12월 초 넘어가서 연말연시 무렵이나 되어야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선 윤 전 장관은 "안철수 대표가 들어와서 통합을 할지 독자적으로 갈지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라면서 '멘토'라는 진행자의 발언엔 "저는 멘토라고 한 일도 없고 본인도 멘토라고 한 일이 없는데 남들이 자꾸 멘토라고 이름 붙여서 그런거다"고 선을 그읏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예상을 한다면 유승민 의원 쪽과 자유한국당 쪽은 합칠 가능성이 높지만 안철수 계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를 향해선 "시대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고 나라 형편이 이렇게 어려운 데도 한국당은 아무 의제를 못 내놓기 때문에 자꾸만 박근혜(전 대통령)라는 존재만 커지는 거"라며 "그래서 황 대표가 논쟁의 중심에 서야 된다.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자료사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자료사진)

윤 전 장관은 차기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선 "지금 우선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경제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게 우선 과제다"며 "그럴려면 경제에 전문성이 있는 총리가 필요한데, 전문성과 국정수행 경험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또한 이런 어려움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라든지 배짱이라든지 이런 게 있는 사람을 찾아 힘을 줘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인사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윤 전 장관은 "뭐라고 얘기하기엔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분의 능력이나 품성으로 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분을 능가할 만한 분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좋아하건 안 좋아하건, 친하건 안 친하건 그런 것은 문제시하지 말라는 거"라면서 "누가 적재적소냐, 이것만 찾으라는 거"라고 현 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인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우리나라 국무총리 제도는 대통령이 얼마나 힘을 주느냐에 따라서 역할이 확 달라진다"면서 "대통령이 총리에게 상당한 권한을 주겠다고 생각하고 총리를 뽑으면 큰 역할 할 수 있다. 그런데 종전처럼 모든 걸 다 청와대에서 결정을 하면 누굴 총리로 뽑든 큰 영향이 없을 거고 아마도 문 대통령 임기 후반기는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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